인천 섬 먹캉스

맛있는 섬 밥상(제철 음식과 식재료 이야기)

장봉도, 볼음도, 주문도 백합밥상

우리나라 최대 백합 최대 생산지는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 강화군 볼음도, 주문도 일대 갯벌로 알려져 있다.

백합은 흰 조개를 말한다. 백합의 다른 이름은 상합이다. 많은 조개 중 으뜸인 조개가 백합이고, 그 백합을 상합이라고 부른다. 백합의 제철은 5월부터 9월까지다. 6월부터 알이 차고 살이 부드러워져 뽀얀 백합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장봉도 주민들은 이 백합을 지키기 위해 인천시 최초의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애정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장봉도 어촌계 주민 대부분이 이 백합을 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봉도는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조개를 캐러 가려면 배를 타고 인근 만도리 어장으로 가야 한다. 볼음도, 주문도처럼 경운기를 이용해서 저 멀리 있는 백합 어장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백합 캐기 어업 방식은 고된 노동이다. 발이 빠지는 갯벌에서 하루 6시간 정도 뒷걸음을 치며 백합 잡는 어구인 끄렝이를 끌고 다녀야 하기에 몸이 성할 날이 없다. 평균 연령 70세가 다 되어도 백합 잡이에 나가는 이유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 손녀 녀석들 때문이다. 몸은 고되지만 하루 벌이 10만 원이 넘으니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주민들은 힘들어도 갯벌에 나설 때면 은행에서 돈을 찾는 심정으로 나간다. 

백합을 캐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백합회를 먹는다. 백합은 바지락처럼 다른 조개와 달리 해감을 하지 않아도 뻘이 씹히지 않는다. 
그만큼 신선하고 생으로 먹어도 안전하고 깨끗한 조개라고 설명한다. 그다음은 백합과 그날 잡은 낙지로 끓여낸 백합연포탕이다. 특별히 넣을 것도 없다. 
청양고추와 앞마당의 호박과 배추를 넣으면 금세 뽀얀 국물이 나온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면 시원한 백합연포탕이 완성된다. 백합과 낙지를 다 먹으면 칼국수로 한 끼를 마무리한다.  

장봉도에는 관광객들의 백합 캐기 체험 상품이 없다. 배를 타고 백합 어장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화군 볼음도와 주문도를 가면 민박에서 운영하는 백합 캐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볼음도와 주문도 백합 캐기 체험 장소는 경운기로 1시간 정도 나가야 만날 수 있는 광활한 갯벌이다. 끝도 보이지 않는 갯벌에서 백합을 캐고 바로 신선한 백합회를 먹을 수 있는 체험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백합이 자라고 있는 갯벌은 지난 2000년 자연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장봉도, 볼음도, 주문도 주민들은 경제적 이득을 주는 백합이 사는 갯벌과 국제적인 멸종 위기 조류를 동시에 보호하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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