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절벽에 핀 분홍빛과 보라빛의 생물시계 대청부채(Iris dichotoma pall)
납작한 칼처럼 생긴 녹색잎이 부챗살처럼 생겨 잎은 꼭 ‘난 ’ 같다. 꽃 모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붓꽃을 닮았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0.5~1.0m까지 자라고 윗부분이 갈라진다. 납작한 칼처럼 생긴 녹색 잎은 줄기 아래쪽에 6~8장이 마주보고 달리며 부챗살처럼 벌어진다. 잎 길이 20~30cm, 너비 2.0~2.5cm이다. 가지 끝에서 꽃자루가 2갈래로 갈라지고 분홍빛 보라색 꽃이 취산꽃차례에 무리 지어 핀다. 꽃 지름은 4~5cm이며 꽃자루는 1~3cm이다. 수술 3개, 길이 1.6~1.8cm이다. 암술대는 3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꽃잎 모양이다. 열매는 튀는열매로 길이는 3~5cm, 노란빛이 도는 녹색 타원형이다. 씨는 난형으로 검고 날개가 있다. 국내 붓꽃 속(Iris) 식물 중에서 꽃자루가 몇 차례에 걸쳐 갈라지는 취산꽃차례를 이루기 때문에 구분된다.
난과 붓꽃의 특징을 모두 지닌 식물이 바로 2021년 인천시 깃대종으로 선정된 ‘대청부채’다.
대청부채는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에서 지난 1983년 발견돼 대청도의 이름을 따서 ‘대청부채’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와 백령도, 충청남도 태안의 절벽지대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8월이면 10억 년 된 미아동 절벽 연흔(물결무늬) 위에 분홍과 보랏빛의 대청부채가 활짝 피어난다. 강렬한 태양은 10억 년 된 나이테바위를 비추고 시계를 보니 딱 오후 3시다.
대청부채는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정해진 시간에만 꽃을 피우는 살아있는 시계 같다.
자신들의 순수한 혈통을 지키기 위해 다른 꽃들이 시들 때쯤 반대로 꽃을 피우는 쪽으로 진화를 거듭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