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자원 이야기

지구 역사를 풀 마지막 퍼즐

지구 최초 생명 기원,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분바위

대한민국 최북단 서해 5도서(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중 가장 먼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구 생명 탄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신비의 섬이 있다. 
바로 면적이 2.94㎢로 그리 크지 않은 소청도(小靑島)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면 지구의 나이를 약 46억 년 정도로 추정하고 그 이후 10억 년이 흐른 뒤 지구상에 최초의 생명인 시아노박테리아라는 남조류 균이 나타난다. 
그 남조류 균들이 수억 년에 걸쳐 광합성을 하며 원시 지구에 산소를 공급한다. 오랜 세월 남조류 균의 광합성 과정 흔적들이 겹겹이 쌓여 화석이 되었다. 

소청도도 그즈음 바닷속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육지(섬)가 된다. 무려 25억 년 전의 일이다. 

2009년에 지정된 자연유산(옛 천연기념물 제508호)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 소청도 화석 지대의 간단한 설명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란 바다나 호수 등에 서식하는 남조류 등의 군체들이 만든 화석으로 지구에서의 생명체 탄생 기원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교육적 가치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청도가 가장 큰 규모로 확인되고 있고 북한에서는 평양 부근 등에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1980년대까지 건축 재료용으로 많이 채석되어 남아있는 양이 매우 적을 뿐 아니라 무단 채취의 위험성이 높아 보존이 필요하다. 또한 스트로마톨라이트와 같은 천연기념물 제508호 번호를 받은 분바위도 일제강점기부터 수탈의 대상이었다. 

분바위는 산호와 조개껍데기가 오랜 세월을 거쳐 압력을 받고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백색의 결정질 석회암이다. 분바위는 소청도의 백미로 주변 해안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분바위는 한반도 최초의 등대로 불리며 우리 선조들의 험한 중국 무역 항로의 여정을 밝혔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마치 하얀 띠 모양이어서 분바위가는 월띠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분바위에서 보이는 북한의 장산곶과 북녘 산세가 수려한 황해도 옹진반도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소청도에는 노화동부터 시작해 소청도등대로 이어지는 절벽 산책길이 있다. 잘 정돈된 데크 난간을 잡고 기괴암석길을 걸으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절벽 산책을 하면서 시원스레 펼쳐진 백령도와 대청도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소청도 섬 남동쪽 분바위로 가는 큰 길 오른편에는 작은 오솔길이 있다. 
푸른 감청 빛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오솔길은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나러 가는 행복한 기운을 더욱 높인다. 해송과 어우러진 담쟁이넝쿨과 청미래넝쿨, 구지뽕나무, 소사나무 군락지, 그 숲에 몸을 기대며 살아가는 민달팽이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숲이다. 20여 분간의 오솔길 탐방이 끝나면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지대로 통하는 길이 나타난다. 

드디어 서해의 작은 섬 소청도에서 지구 생명 탄생의 흔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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