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자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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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질교과서 대청도

국내 유일의 모래사막 언덕을 만날 수 있는 섬. 조선시대 문정왕후의 병을 완쾌시켰다는 상기생(桑寄生)을 비롯해 100여 종의 토종 약초가 자생하는 섬. 

따뜻한 남쪽 지방에만 자생한다는 남방계 식물 동백나무(천연기념물 제66호)와 뇌성목, 대청부채, 흰병꽃나무, 대청생열귀나무 등 희귀식물을 비교적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섬.

무엇보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습곡과 기괴 암석이 해안선을 따라 푸른 감청 빛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 생태박물관으로 알려진 신비의 섬. 

바로 북위 37도 50분에 자리한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도(大靑島)다.

옹진군 대청도 옥죽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천리포 신두리 해안사구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해안 활성사구(움직이는 모래언덕)이다. 
옥죽포 해안 사구는 한국판 사하라 사막으로 불릴 만큼 최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규모는 전체 길이 1.6㎞, 폭 약 600m, 해발 40m 정도다. 
해발 206m의 검은낭큰산의 북쪽 산등성이 약 80m까지 모래가 뒤덮고 있다. 

해안 사구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염생식물인 갯메꽃, 갯방풍, 해당화, 통보리사초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대청도에는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대청도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가 부모님을 도와 집안 일과 밭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모래 서말 정도는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모래가 많다는 이야기다. 대청도 옥죽동 주민들에게 모래는 지긋지긋한 존재였다. 해변에서 하늬바람을 타고 올라온 모래가 온 집안과 밭을 못 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옥죽포 주민들은 40여 년 전에 현재의 옥죽포 모래 해안 사구와 해변에 방풍림을 심었다. 

그 덕분에 모래가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옥죽포 모래 사구가 줄어듦과 동시에 대청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제 주민들은 40여 년 전에 심었던 소나무를 간벌해서 언덕에 모래가 줄어드는 것을 막고 있다. 세월에 따라 모래의 쓰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안 사구의 특별한 역할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바로 육상 생태계를 보호하는 천연 물탱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검은낭큰산 인근의 빗물을 모래 안에 가둬 육상 담수 생태계의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그렇게 싫어했던 모래가 주민들과 담수 식물 생태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던 셈이다.

모래와 더불어 대청도의 또 다른 명물은 동백나무 자생 북한지다. 대청도 동백나무는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지정 당시만 해도 150여 그루가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훼손되고 고사되어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동백나무는 대표적인 남방계 식물이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는 가로수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동백나무가 북쪽 지방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청도의 동백나무는 4월 초에 꽃을 피운다.  

동백꽃 하면 제주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민간인 학살 사건인 4.3사건이 떠오른다. 
동백꽃은 4.3사건의 상징 꽃이 되었고 어느새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이런 동백 꽃을 인천 섬 대청도에서는 4월 초에 볼 수 있다. 대청도에서 춘백(春柏)을 만나 보자.
대청도, 소청도, 덕적도 등 인천 섬에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봄에 붉은 꽃을 피운다. 
제주도 동백(冬柏)과 대청도 춘백(春柏)이 ‘평화’라는 이름으로 서로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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